도입: 복잡한 삶의 문제, 단일 접근으로 해결 가능한가?
청소년기는 성장과 변화의 시기로, 복지적 개입이 필요한 다양한 문제가 중첩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정신건강, 학교 부적응, 가정 해체, 빈곤, 폭력 노출 등은 각기 다른 원인과 맥락을 가진다.
이런 복합적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일회성 서비스로는 한계가 있으며, 통합적 접근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 청소년복지센터에서는 ‘사례관리(Case Management)’가 핵심 실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그 적용 과정과 실질적 한계에 대한 고찰은 여전히 미흡하다.
1. 사례관리의 개념과 청소년복지 영역에서의 적용 맥락
사례관리는 다차원적 문제를 가진 대상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 자원을 조율하여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청소년복지 영역에서는 이 개념이 보다 확장되어, 개별 청소년의 욕구와 상황에 기반한 맞춤형 개입으로 활용된다.
구체적으로는 사례 발굴 → 사정(assessment) → 계획 수립 → 서비스 연계 → 모니터링 및 평가의 단계로 구성된다.
청소년을 중심에 두고 다기관과 협력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2. 적용 방법: 현장 중심의 사례관리 전략
실제 지역사회 청소년복지센터에서는 사례관리자가 초기면접을 통해 청소년의 위험요소와 보호요소를 파악한 뒤, 사정서를 작성한다.
이후 다분야 전문가들과의 사례회의를 거쳐 맞춤형 개입계획을 수립하고, 복지·교육·보건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실행한다.
특히 최근에는 디지털 사례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사례의 누락이나 중복을 방지하고,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개선 중이다.
그러나 실효성은 사례관리자의 역량과 네트워크의 밀도에 크게 좌우된다.
3. 청소년 중심 접근의 실제: 욕구 기반 개입 설계
성공적인 사례관리는 청소년의 참여와 주도성을 보장하는 데 달려 있다.
일방적인 서비스 제공은 오히려 청소년의 저항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개입 초기에 청소년의 관점에서 자신의 욕구를 정의하고, 이에 기반한 목표 설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예컨대, 학교 복귀를 거부하는 청소년에게 단순한 복귀 강요보다는 자율적 학습 대안, 감정 조절 훈련, 가족 상담 병행 등의 복합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청소년을 수동적 수혜자가 아닌 능동적 주체로 전환시키는 계기다.
4. 사례관리의 한계: 제도적, 구조적, 인적 요인
지역사회 현장에서의 사례관리는 여러 한계에 직면한다.
첫째, 제도적 한계로는 사례관리 전담 인력의 부족과 업무과중이 있다.
많은 센터에서 1인당 사례 수가 과도하여 개별화 접근이 어렵다.
둘째, 구조적 한계로는 지역 내 서비스 간 연계 부족, 정보 공유의 비효율성, 유관기관 간 역할 중복 또는 공백이 문제로 지적된다.
셋째, 인적 요인으로는 사례관리자의 전문성 편차와 소진(burnout)이 심각하며, 이는 개입 지속성과 효과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5. 효과적 사례관리를 위한 개선 방향
사례관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다층적 전략이 요구된다.
우선적으로는 사례관리자 양성과정의 표준화 및 지속적인 교육훈련이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정보공유 플랫폼 구축과 유관기관 간 협약 체결을 통해 협업 구조를 제도화해야 한다.
또한 청소년 당사자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참여형 사례관리’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실질적 수요에 기반한 개입이 가능해진다.
마지막으로는 지방정부 및 국가 차원의 재정 지원 확대와 법·제도 정비가 병행되어야 한다.
6. 결론: 통합적 접근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다
사례관리는 지역사회 청소년복지의 최전선에서 작동하는 핵심 실천 전략이며, 단순한 서비스 조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그 성패는 단순한 기술적 실행을 넘어 제도적, 관계적, 실천적 요인의 유기적 작동에 달려 있다.
이제는 사례관리의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지역사회 전반이 이 구조에 책임감을 갖고 참여하는 체계로 확장되어야 할 시점이다.
통합적 접근은 더 이상 옵션이 아닌 필수적 기준이며, 이를 위한 전략적 재구성이 청소년복지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