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에서 이루어지는 진짜 배움"
우리는 흔히 교육을 학교 교실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식 교육(formal education)으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청소년들의 성장은 단순히 교과 성취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또래와의 상호작용, 지역사회 참여, 자발적 활동 등을 통해 이루어지는 교실 밖의 교육, 즉 비형식 교육(non-formal education)이 청소년의 전인적 역량 강화에 미치는 영향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다양한 배움의 장에서 자율성과 책임감, 협력성과 문제해결력을 키우며 성장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비형식 교육의 정의와 특성에서부터 청소년 역량에 미치는 구체적인 효과, 나아가 정책적 시사점까지 통합적으로 고찰하고자 합니다.
1. 비형식 교육의 개념과 특징
비형식 교육은 공식적인 학교 교육 체계 밖에서 조직적이면서도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형태의 학습 활동을 의미합니다.
예컨대, 청소년동아리 활동, 청소년수련관 프로그램, 지역 사회 봉사활동, 국제 교류활동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비형식 교육은 정해진 교과과정이나 평가 시스템 없이 참여자의 자율성과 흥미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학습자 주도적 특성이 강합니다.
이로 인해 청소년의 주체적 참여가 가능하며, 개별적 욕구와 관심을 반영한 맞춤형 학습 경험이 제공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비형식 교육은 공교육의 한계를 보완하며, 실제 생활 속에서 적용 가능한 실천적 역량 함양에 효과적이라 평가됩니다.
2. 청소년 역량 개념과 비형식 교육의 접점
‘청소년 역량(Youth Competency)’이란 청소년이 사회적, 정서적, 인지적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다양한 능력의 총합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삶의 기술(Life Skills)’ 개념과도 밀접히 연관됩니다.
주요 역량으로는 자기조절능력, 문제해결력,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 비판적 사고 등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역량은 전통적 교과 중심 교육만으로는 충분히 계발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반면, 비형식 교육은 실제 사회적 맥락 속에서 행동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배우는 과정을 제공함으로써 청소년의 핵심 역량 형성에 있어 효과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3. 자율성과 자기주도성의 성장
비형식 교육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가장 핵심적인 영향 중 하나는 바로 자율성 및 자기주도성의 향상입니다.
이는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에서도 강조되듯, 인간은 자율적인 환경 속에서 동기를 내면화하고 성장을 이루게 됩니다.
청소년 수련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등은 외부의 통제가 아닌 청소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함으로써, 주도성과 책임감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경험은 학업이나 진로 선택, 미래 사회 적응에 있어 중요한 자산으로 작용하며, 자기 주도적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 줍니다.
특히 학업 성취와 관계없는 공간에서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닙니다.
4. 사회성, 공동체성, 의사소통 능력의 발달
청소년기는 사회적 정체성과 또래 관계 형성이 매우 중요한 시기로, 비형식 교육은 이러한 사회성 발달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합니다.
캠프 활동, 봉사활동, 지역 사회 프로젝트 등은 타인과의 협력, 갈등 해결, 역할 분담, 의사소통 기술을 실제로 연습하고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청소년은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이해하며 포용력을 기르고, 민주적인 의사소통 태도를 체득하게 됩니다.
특히 다문화적 맥락이나 사회통합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은 타자에 대한 공감 능력과 사회적 책임감을 함께 함양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건전한 시민 역량의 기반이 됩니다.
5. 창의성, 문제해결력, 실천 역량의 강화
비형식 교육은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을 중시합니다.
이는 청소년의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을 자극하며, 실제적 삶의 문제에 대한 비판적 사고와 실천 능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예컨대, 환경보호 캠페인을 기획하거나, 지역 사회 문제를 주제로 한 청소년 토론회에 참여하는 활동은 단순한 인지적 학습을 넘어 사회적 실천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청소년은 개인의 관심사를 공공의 이슈로 연결시키는 능력을 함양하게 되며, 이는 곧 미래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자로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자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6. 정책적 시사점과 교육 실천의 방향
오늘날 청소년 정책 및 교육 행정은 비형식 교육의 가치를 점차 인식하고 있으나, 여전히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 향상과 전문 인력 확보, 그리고 청소년의 자율적 참여를 실질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또한, 비형식 교육의 효과성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정책 설계에 반영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접근도 요구됩니다.
공교육과 비형식 교육이 상호보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학교-지역사회-청소년기관 간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향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이는 청소년의 전인적 성장과 역량 강화를 위한 통합적 생태계 조성의 핵심적 기반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