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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ADHD 고위험군을 위한 다중맥락 상담전략의 설계 방안

by 청소년길라잡이 2025. 7. 15.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는 단순한 개인 특성을 넘어, 가족환경, 학업 상황, 또래관계 등 다양한 맥락 속에서 발현되고 영향을 받는다.

특히 청소년기에 이르러 ADHD 증상은 학업 실패, 낮은 자존감, 반사회적 행동 등으로 확대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2차적 심리사회적 위험군으로 전이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상담 전략 또한 개인 중심에서 벗어나, 복합적 환경 변인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다중맥락 접근이 요구된다.

이 글에서는 청소년 ADHD 고위험군을 위한 실천 중심의 상담전략을 설계하는 데 있어, 주요 맥락을 중심으로 통합적 개입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진단을 넘어서: ADHD의 맥락화 필요성

ADHD는 DSM-5 진단기준에 따라 행동적 증상 중심으로 분류되지만, 현실에서는 청소년이 놓인 환경적 요인이 증상의 유지와 악화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다.

단지 주의집중의 어려움이나 충동성 문제로 환원되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이 일어나는 장면과 상호작용 구조에 주목해야 한다.

예컨대 부모의 통제 양식, 교사의 피드백 방식, 또래의 수용 정도에 따라 동일한 증상이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상담자는 이러한 복합 변인을 전제로 개입 전략을 구성해야 한다.

2. 가족 체계 기반 개입: 양육자 훈련과 정서 동조

가족은 청소년의 ADHD 행동을 안정화시키는 가장 기초적 맥락이다. 효과적인 개입은 단지 부모에게 행동치료 기법을 교육하는 것을 넘어, 정서적 반응 패턴, 기대조절, 부부갈등 등 가족 역동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 Parent-Child Interaction Therapy(PCIT)나 Positive Parenting Program(Triple P)과 같은 양육자 중심 모델은 행동 수정 뿐만 아니라 부모의 자기이해와 정서조절 능력을 동시에 강화함으로써 청소년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임이 입증되고 있다.

또한 가족 상담은 형제 간 질투나 비난 분위기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3. 학교 환경에서의 조율: 교사-학생 관계 재구성

ADHD 청소년은 학교에서 부정적 낙인이 가장 많이 경험되는 집단 중 하나이다.

교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행동은 자주 지적과 징계로 연결되며, 이는 학업동기 저하로 이어진다.

효과적인 상담 전략은 교사와의 파트너십 구축을 포함해야 하며, 교사의 관찰자료는 평가 도구로도 활용된다.

교사 대상의 감수성 훈련, 비선별적 피드백 제공, 차등화된 학습과제 설계, 집중시간 구조화 등은 ADHD 청소년의 적응력을 높이는 주요 방법이 될 수 있다.

상담자는 교사와의 간접 개입(consultation model)을 통해 변화 촉진의 실질적 매개자가 될 수 있다.

4. 또래 관계 재형성: 수용적 사회기술 훈련의 적용

또래 집단은 청소년의 자존감과 정체성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ADHD 청소년은 충동성과 규칙 위반 행동으로 인해 배척되거나 갈등의 중심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사회기술 훈련(Social Skills Training)은 단순한 의사소통 기술 학습을 넘어서, 공감능력, 분노조절, 협동적 문제해결을 포함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또한 ADHD 청소년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또래 멘토를 연계하거나, 협동적 과제 기반의 소집단 활동을 통해 실생활 속에서 긍정적 피드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5. 자기조절 역량 증진: 인지행동 접근의 통합 활용

ADHD의 핵심 문제 중 하나는 자기조절 능력의 부족이다.

이에 따라 인지행동치료(CBT)는 목표설정, 시간관리, 인지재구성, 자기강화 전략 등을 중심으로 훈련을 제공한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내면화된 동기와 장기적 목표 설정이 중요하므로, 단기적 행동 교정보다는 자기통찰과 메타인지 역량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구조화되어야 한다.

일기쓰기, 목표 피드백 시스템, 마인드풀니스 기반 자기인식 훈련 등이 병행될 수 있으며, 이는 가정-학교-상담기관을 넘나드는 연계적 구조 내에서 운영되어야 한다.

6. 다기관 연계 모델: 사례관리와 정보공유 프로토콜

다중맥락 개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각 기관 간 유기적 협력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보건복지, 학교, 상담센터, 지역정신건강센터 등 다양한 기관의 역할 분담과 사례관리 체계는 ADHD 청소년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기반이 된다.

효과적인 연계 모델은 공통 언어(평가지표, 목표 설정, 개입 수단)를 공유하며, 사례관리자(case manager)를 중심으로 유연한 정보 흐름과 역할 조율이 가능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기관 간 협약, 정기 사례회의, 보호자 동의하의 정보공유 체계 구축이 선결되어야 한다.

7. 정책적 기반 확립과 전문가 역량 강화

ADHD 고위험군 청소년에 대한 통합적 지원은 정책 차원의 장기 전략과도 맞물려야 한다.

현재 분절적으로 운영되는 건강보험, 교육복지, 정신보건 서비스 간 통합 정책이 요구되며, ADHD를 포함한 신경발달장애에 특화된 청소년 상담가 양성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또한 전문가 간 협력적 실천을 위한 다학제 간 교육 및 사례기반 공동연수가 정례화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상담전문가가 ADHD 청소년의 삶 전반을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