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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에서 필요한 교수-학습 모형은 무엇인가?

by 청소년길라잡이 2025. 5. 31.

 

"디지털 시대, 청소년은 ‘읽고 쓰는’ 능력 이상을 요구받는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태어난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흔히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불립니다.

그러나 이들이 디지털 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룬다는 사실이 곧 디지털 리터러시를 충분히 갖추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정보의 진위를 판단하지 못하거나, 알고리즘에 의해 편향된 콘텐츠만을 소비하는 경향은 점점 심화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닌, 비판적 사고, 윤리적 판단, 창의적 활용 능력까지 포함하는 복합적 역량입니다.

이에 따라 청소년 교육 현장에서는 보다 구조화되고 통합적인 교수-학습 모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필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모델을 탐색하고, 청소년의 디지털 시민성 함양을 위한 방향성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1. 디지털 리터러시의 핵심 구성 요소

디지털 리터러시는 단순한 정보 검색 능력이나 기계 조작 능력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OECD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디지털 환경에서 의미 있는 방식으로 정보를 접근, 평가, 생성, 공유하는 능력’으로 정의하며, 이는 정보 리터러시, 미디어 리터러시, 테크놀로지 리터러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개념입니다.

청소년기에는 특히 정보 비판 능력, 디지털 참여 역량, 온라인 소통 기술, 디지털 윤리 의식이 핵심 역량으로 강조됩니다.

이러한 요소는 각각 독립적으로 교육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 교수전략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하며, 구체적인 학습 모형이 이를 뒷받침해야 합니다.

2. 문제중심학습(PBL): 실천적 디지털 사고력 함양

문제중심학습(Problem-Based Learning, PBL)은 실제 사회 문제를 중심으로 학습자가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안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학습이 이루어지는 모델입니다.

이 모형은 청소년이 디지털 사회에서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 상황—가짜뉴스 감별, 사이버 괴롭힘, 개인정보 노출 등—을 학습의 중심 소재로 삼을 수 있어 매우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공간에서 혐오 표현과 표현의 자유는 어떻게 균형을 이룰 수 있는가?’와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토론과 조사,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수행하게 되면, 청소년은 정보 탐색 능력뿐 아니라 비판적 분석과 윤리적 판단력을 함께 함양할 수 있습니다.

3. 협동학습(Cooperative Learning): 디지털 시민성을 길러내는 집단 학습

디지털 사회에서의 의사소통은 단방향이 아닌 다방향적이며, 상호작용적인 성격을 띱니다.

협동학습(Cooperative Learning)은 구성원 간 상호 의존과 공동 목표 달성을 기반으로 하는 교수-학습 모형으로, 디지털 소통 역량을 자연스럽게 강화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소그룹을 구성하여 정보의 신뢰성을 평가하고,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 공익적 메시지를 설계하거나 캠페인을 기획하는 활동은 공동체의식을 기르는 동시에 협업과 책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디지털 공간에서의 건강한 참여자, 즉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4. 프로젝트 기반 학습(PjBL): 창의성과 기술 활용 능력의 통합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Based Learning, PjBL)은 학습자가 실제적인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교육 방식으로, 디지털 도구의 창의적 활용을 전제로 합니다.

이 방식은 단순히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넘어, 청소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그 결과를 사회와 공유하는 능력을 배양합니다. 예컨대, ‘나만의 온라인 뉴스 채널 만들기’, ‘디지털 윤리 포스터 디자인하기’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정보 수집, 협업, 디지털 제작 도구 활용, 결과물 공유까지 전 과정에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이 과정은 청소년의 자기 효능감을 고양시키고, 실제 삶에 적용 가능한 실천 역량을 강화하는 데 있어 강력한 교육 도구가 됩니다.

5.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학습 구조

디지털 기술의 활용을 전제로 하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은 기존 교실 수업의 구조를 전환시켜, 학습자들이 수업 전에 온라인 콘텐츠로 개념을 학습하고, 수업 시간에는 토론, 실습, 피드백 활동을 수행하도록 구성됩니다.

이 모형은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에 매우 적합한 방식으로, 학습자가 스스로 정보를 탐색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주체적인 학습 태도를 기를 수 있게 합니다.

동시에, 수업 시간에는 해당 정보를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동료와 함께 탐색하며 비판적 사고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학습 구조는 디지털 콘텐츠 소비자에서 생산자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핵심 전략입니다.

 

 

 


 

"통합적 접근: 디지털 리터러시를 위한 생태학적 교수 설계"

디지털 리터러시는 단일한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라, 인지, 정서, 사회성, 윤리 의식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복합적 역량입니다.

따라서 교육 전략도 단편적인 교수기법이 아닌 생태학적 접근을 필요로 합니다. 이는 교육 내용, 학습자 특성, 사회문화적 맥락, 기술 환경 등이 통합적으로 고려된 교수 설계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교실 안에서 배운 정보 평가 기술이 지역사회 미디어 리터러시 캠페인으로 확장되고, 온라인에서 기획한 콘텐츠가 실제 사회적 참여로 연결되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시민성은 단기간의 훈련이 아닌 지속적 경험과 성찰을 통해 내면화되어야 하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교육 환경 설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